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한국 이름 연상엽)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 관련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데 대해 거듭 사과했는데요
영화배우 스티븐 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제가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고 지인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어린 시절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저의 무지함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저의 실수, 특히 어떤 방식으로든 가볍게 다루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상징에 대한 부주의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깊게 영향을 미치는지 배우게 됐다”고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티븐연 인스타그램
앞서 스티븐 연은 욱일기 문양이 그려진 옷을 입은 어린 아이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는데요
이 같은 사실이 온라인상에 일파만파 퍼지며 거센 비판이 일었습니다.
그는 앞서 한 차례 사과문을 올렸으나 영어로 적힌 부분이 단순 실수를 강조하는 듯한 뉘앙스로 읽혀 여론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스티븐 연은 “많은 사람들과 팬 분들의 걱정스러운 메시지로 인해 이 문제에 대한 저의 무지함을 깨닫게 됐다. 제가 처음에 급하게 올린 사과문이 더 많은 아픔과 실망을 드렸음을 알게 됐다. 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이번 일이 제게는 중요한 배움의 과정이 됐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며 재차 사죄했습니다.
한편 한국에서 태어나 5세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스티븐 연.
그는 이후 미국 미시간주로 이주해 미국 국적을 얻었으며 현지에서 배우로 데뷔해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배우이기도 합니다.
최근 한국 영화계와 인연을 맺으면서 국내 활동에도 의욕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2017)에 출연한 데 이어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티븐 연은 이들 두 작품으로 2년 연속 칸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서경덕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일요일 아침부터 많은 기자분들께서 연락을 주셨다. 영화배우 스티븐 연의 욱일기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자신의 출연작인 영화 ‘메이햄’을 연출한 조 린치 감독의 사진에 ‘좋아요’를 눌렀다. 그러나 조 린치 감독이 어린 시절 욱일기로 만든 옷을 입고 있던 사진이기 때문에 현재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어 사과와 영어로 된 사과가 확연히 다른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습니다.